하루하루 열정이 넘쳤던 전 사진만 생각하며, 복학할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무작정 웨딩스튜디오를 찾아갔어요. 그 곳의 막내생활은 정말 힘들었어요. 혼자서 운적도 많았죠. 하지만, 메인작가라는 꿈만 바라보며 버티고 또 버텼답니다.
그렇게 시간이 지나 많은걸 배웠고, 드디어 간절히 바래왔던 메인작가가 되었죠. 그동안 정말 수많은 신랑신부님들을 찍고 또 찍었어요. 그러면 전 제가 행복할 줄만 알았어요. 하지만, 그게 아니였죠.
왜그렇지...? 한동안 되게 많이 고민했어요. 생각이 많았죠. 그러다 문득,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본 '그 사진'이 생각났어요. 아... 그걸 본 제가 행복했던 이유는 거기엔 행복이 담겼기 때문이였죠.
그저 행복한 감정이 담긴 사진. 그게 제일 예쁘더라고요.
물론, 사진에서 감정보다 꾸밈이 과하면 잠깐은 예뻐보일 수 있어요. 하지만, 시간이 지나서 유행이 지나면 금새 촌스러워진답니다. 그렇게 사진에 대한 애정은 금방 식어버리죠.
그래서 전 사진에서 두분의 감정을 그대로 지켜내려고 해요. 두분의 사진이 오랫동안 두분 곁에서 '행복'이란 이름으로 남을 수 있도록. 꾸밈은 잠시 덜어내고 감정을 듬뿍 담아볼게요.
모두가 행복한 순간을 잊지않도록.